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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성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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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디오방송 원래 오른손잡이였는데 왼손으로 쓰는 연습을 해서 제법 긴 문장도 쓸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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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우성요양병원
댓글 0건 조회 1,739회 작성일 23-09-30 13:4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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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병동에서 온 사연입니다.
저는 요즘 밥만 먹으면 밖에 나가서 책을 읽습니다.
커피 한잔 들고 병원 앞 오솔길 벤치에 앉아 하루 대부분을 보냅니다.

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하루종일 부는 날이어서 아주 쾌적합니다.
가끔 아는 사람을 여기서 만나기도 하고요.
지나가는 차와 사람들을 보면서 구경도 합니다.
그 사람들은 나를 보겠지만요.

나도 한때는 좋은 차와 지위를 누렸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다릅니다.
몸이 점점 늙어감을 느끼지만 최대한 기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.
내가 이런 상황에 놓인것도 다 이유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자주합니다.
첨엔 억울하고 울분을 참을 수 없었지만 그것도 세월이 지나니 매일 화가 나지는 않습니다.

지금의 나에 집중하느라, 또,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보내기가 싫어서
이것 저것을 궁리합니다.
원래 오른손잡이였는데 왼손으로 쓰는 연습을 해서 제법 긴 문장도 쓸 수 있습니다.
재활을 꾸준히 한 덕분이지요.

여기 우성에 와서 제일 기쁜 일은 혼자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나아진거예요.
중풍으로 쓰러진 후로 더 악화될까봐 걱정이 컸었거든요.
덕분에 오늘 하루를 맑은 하늘 아래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.
선선한 바람이 고마운 날입니다.
신청곡 이찬원- 메밀꽃 필무렵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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